이종 경기
조 승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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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이종 경기에
관심 있는 지구인들이 시선을 모았다
수퍼웰트급(69.85kg), 70이 안 되는 무게
두 사람 나이도 합해서 69세, 70이 안 된다
6,760억 원의 수입으로 두 사람에게 3,450억 원을 주고
3,310억 원을 다 가져가기 미안했는지 10억 원 상당
벨트를 승자 메이웨더에게 주었다.
이틀 뒤 새벽 지구촌 한 나라에서는
관심 없는 사람들의 돈으로 미사일을 쏘았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미사일이 날아가는
시간을 지켜보고 궤적을 계산했다
이종경기 1,685초 보다 55초 더 긴 시간이었다
28분과 29분의 차이
역시 사람들은 소곤거렸으나
벨트는 아무도 만들지 않았다
한국전쟁 난지 70년이 안 된 시점
역사는 떨고 있다
❚작가 노트
2017년 여름에 복싱선수 메이웨더와 격투기 선수 멕그리거 간 이종 경기가 있었다. 이 시점에 북한에서는 탄도탄을 발사한다. 가만 생각해 보니까 이 탄도탄을 들고 틈새를 기웃거리는 것이 유사한 현상처럼 보여서 이 시를 썼다. 산수로 따져보니까 유사한 점이 많았다. 수퍼웰트급(69.85kg), 70이 안 되는 무게, 두 사람 나이도 합해서 69세(멕그리거 29세, 메이웨더 40세), 70이 안 된다. 대전료도 어마어마하다. 탄도탄 개발과 발사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식량부족으로 고통받는 나라에서 돈을 제대로 써야 할 텐데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시간을 지켜보고 궤적을 계산해 보니까 이종경기 1,685초 보다 55초 더 긴 시간이었다. 28분과 29분의 차이. 이종 경기는 벨트를 만들어 승자에게 주었고 한쪽은 아무도 벨트를 만들지도 않았다. 한반도의 허리에 38선 벨트가 있다. 70이라는 숫자가 또 나온다. 한국전쟁 난지 70년이 안 된 시점에 많은 우려가 된다.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조승래(趙勝來)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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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래 시인 | ||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몽고조랑말』, 『내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뼈가 눕다』, 『어느 봄바다 활동성 어류에 대한 보고서』, 임재도 시인과 공동시집 『공감 여행』 , 김일태 등 7인 공동 시집 『길 위의 길』 등을 펴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고, 계간문예문학상(2020), 조지훈 문학상(2021) 등을 수상하였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시와시학 문인회, 시향문학회 회장, 가락문학회, 함안문인회 동인 및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와 서울문학광장 이사로 활동 중이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김영미안 anteaju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