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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김경희, 장미의 정원

기사승인 2023.05.24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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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정원

                                 김 경 희 
 

   
 

오래된 신작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길을 달린다
두 사람이 처음 함께했던 곳
서로를 갖고 싶은 눈빛이
주고 싶은 불덩이로 손을 잡는다

이제 봄빛이 번지는
내 안에 정원을 본다
아픈 장미가 언덕 아래서
가시 눈치 보며 입술로 살짝 불어주는
봄바람을 불러 앉힌다
초록빛에 물든 나신裸身은
이제는 지우고
아무 일 없었던 지난겨울처럼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장미는 하얀 첫 밤을 보낸다

* 작가 노트

5월은 온통 꽃 천지다. 꽃 중에서도 ‘5월의 여왕 꽃’은 장미다.

나는 장미를 좋아한다. 아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꽃 중의 하나는 장미일 것이다.

장미는 사계절 언제든 볼 수 있지만 유독 5월의 아침은 장미향을 가장 진하게 맡을 수 있다. 그래서 5월 14일을 ‘로즈데이’라고 하여 연인들끼리 달콤한 키스와 장미 꽃다발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보고 섣불리 잡았다가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릴 수 있다고 장미는 스스로 경고한다.

장미의 가시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신이 처음 장미를 만들었을 때, 사랑의 사자 큐피드는 그 장미를 보자마자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는데,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드의 입술을 톡 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큐피드가 안쓰러워 벌을 잡아서 침을 빼버렸고, 그 침을 장미 줄기에 꽂아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큐피드는 그 후에도 여전히 장미꽃을 사랑했다고 하지요. ‘아무 일도 없었던 지난겨울처럼…’

■김경희 시인은...

   
▲ 김경희 시인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였다.
동의대 겸임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성악가, 음악 교육학 박사.
부산광역시문인협회 부회장, 자립계획특별위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시사위문화예술회> 회장, 국제펜 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부산여류시인협회 부회장, (사)한국바다문학회 부회장,
(사)한국꽃꽂이협회 부산지역연합회 회장,
(주)Ocean Jade Shipping 대표이사 재임중

 

 

김영미안 anteajun@naver.com

<저작권자 © 부울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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