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라디오제작단의 남인숙(45)씨의 작품이 ‘2015 시청자미디어축제’공모전에서 참여방송 라디오 부문 장려상에 선정되었다.
남인숙씨의 수상작 ‘비정규직 말하기대회’는 여성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겪은 분노와 불안을 발표하는 대회를 취재한 작품으로 고용불안과 차별, 상대적 박탈감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 비정규직의 마음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남인숙씨가 소속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라디오제작단은 주류 언론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와 사람들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10년째 제작지원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이야기 공론화, 꾸준한 노력이 사회 변화시킬 것”
-2015 시청자미디어축제 공모전 수상자 남인숙씨를 만나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라디오제작단 소속 남인숙(45)씨가 ‘2015 시청자미디어축제 공모전’ 참여방송 라디오 부분 장려상을 수상했다. 남인숙씨를 만나 수상소감을 들어보았다.
Q. 공모전에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 작품으로 상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얼떨떨하고 일단 상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Q. 라디오 제작단 활동을 하신다는데, 라디오제작단은 무엇인가요?
- 라디오 제작단 활동은 ‘시민 리포터’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방송 기획부터 취재, 대본작성, 녹음까지 방송 제작을 합니다. 누구나 참여·제작이 가능하고 20대~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시청자미디어센터의 라디오제작교육을 받으신 분들입니다.
라디오제작단은 4년 전 KBS부산 <정보센터>의 ‘주부리포터가 간다’를 제작하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평화방송, CBS, TBN교통방송으로 영역을 넓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라디오제작단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 라디오제작단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전업주부였습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영상제작교육을 받고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 2007년부터 영상제작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라디오프로그램을 제작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 2011년에 <CBS>라디오매거진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에 비해 라디오는 정적인 매체라고 생각 했는데, 정작 활동을 해보니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고 많은 이야기들을 신속하게 전달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 라디오제작단으로 처음 활동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장에서 고리원전을 취재했는데 시민리포터가 생소할 때여서 그런지 시민들의 인터뷰를 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 노인정에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어르신들께 호통을 듣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초창기에는 힘들었지만 감동적인 순간도 많습니다. 작년 신라대 청소노동자의 옥상 농성현장을 취재했을 때는 ‘부당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감동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Q. 이번 수상작의 배경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말하기 대회’는 어떻게 소재로 삼게 되었나요?
- 여성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장이 마련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의미있다고 생각하여 취재를 했습니다. 직장환경이 열악해도 대부분 개인이 감수하고 마는데,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떤 시너지효과가 나타날지 궁금했습니다. 취재를 하는 동안 직종이 달라도 비정규직의 처지는 참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공감하며 감동을 받았고, 저에게도 감명 깊은 행사였습니다.
Q. 작품을 만들고 난 후 아쉬운 점은 없으셨나요?
- 혼자서 제작을 하느라 시간에 쫓겨서 놓치게 된 인터뷰가 많아서 아쉽습니다. 항상 ‘다양한 목소리가 더욱 잘 전달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앞으로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다룰 계획이 있으신가요?
- 네, 비정규사회는 곧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고, 비정규직의 사회적 문제가 많다 보니 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비정규직이 많은데, 근로기준법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꾸준한 노력으로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저는 비정규직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습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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